설날에 꼭 먹는 떡국 끓이는 법

 설날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단연 떡국이다. 새해 첫날 아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을 나누는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리 고유의 명절 문화다. 오늘날에는 떡국에 만두를 더한 떡만둣국까지 널리 즐겨지며,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찾는 대표 한식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설날 떡국의 의미와 유래, 지역별 떡국 문화, 그리고 집에서 끓일 수 있는 정통 쇠고기 떡국 레시피까지 정리해본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와 담긴 의미

떡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새해를 맞이하는 의례적 음식이다.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린 뒤 음복하는 풍습은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에서도 떡국만큼은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떡국의 주재료인 흰 가래떡은 잡된 것을 씻어내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길게 뽑은 가래떡에는 무병장수의 바람이 담겨 있고, 이를 엽전 모양으로 썰어 끓이면 재물운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이 더해진다. 떡국 한 그릇에는 새해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의 시작

현재는 쇠고기 떡국이 일반적이지만, 과거에는 꿩고기로 국물을 내는 꿩떡국이 주류였다. 『동국세시기』와 『경도잡지』에 따르면 조선 시대 설날 절식으로 꿩고기 떡국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꿩이 귀해지면서 닭고기로 대체해 끓이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떡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언어와 생활 문화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조선 후기에는 떡국을 ‘첨세병’이라고 불렀다. 이는 설날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개념에서 비롯된 말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떡국 몇 그릇 먹었느냐”로 나이를 묻는 관습도 있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도 설날 떡국은 신년 제사 후 음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설명된다. 그만큼 떡국은 한국인의 삶과 시간 개념에 깊이 스며든 음식이다.

지역마다 다른 떡국과 떡만둣국 문화

지역에 따라 떡국의 형태와 재료는 다양하다.
서울식 쇠고기 떡국을 비롯해 충청도의 생떡국, 전라도의 꿩떡국, 남해안 지역의 굴떡국과 매생이떡국, 개성 지역의 조랭이떡국 등이 대표적이다.

북쪽 지방에서는 만둣국이 설날 절식이었고, 남쪽의 떡국 문화와 결합하면서 오늘날의 떡만둣국이 만들어졌다. 쫄깃한 떡과 든든한 만두가 어우러진 떡만둣국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정통 쇠고기 떡국 끓이는 법

설날 떡국은 사골이나 양지머리, 사태 등을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기를 고명으로 활용하면 국물의 깊은 맛이 살아난다.

재료

흰떡 150g, 쇠고기(사태 또는 양지) 약 20g, 대파, 다진 마늘, 소금, 후춧가루, 달걀, 김 가루

만드는 방법

1. 쇠고기를 넣고 우려낸 육수를 냄비에 붓고 센 불에서 끓인다.

2.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떡국 떡을 넣고 3분 정도 끓인다.

3. 떡이 떠오르면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4. 마지막으로 지단을 올리고 김 가루를 뿌려 마무리한다.

새해를 여는 따뜻한 한 그릇

설날 떡국과 떡만둣국은 단순한 국물 요리가 아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의미,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상징적인 음식이다. 정성껏 끓인 떡국 한 그릇으로 새해를 든든하게 시작해보자.

출처

Lampcook(램프쿡) – 전통 음식 자료 참고 및 재구성